카테고리 없음

후기! 다크워터스에 페미니즘과 한국형 드라마를 뿌리면? [넷플릭스 영화 추천]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허리찜질기. 2021. 6. 5. 08:31

삼진그룹 영어 토익 클래스!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어서 삼성 무슨 영어 토익 어쩌고라는 영화로 기억하고 있었다. 봐야겠다 넷플릭스 들어오고 나서 보게 된 영화최고! 마무리까지 좋았으면 별 4개 이상 달아서 적극 추천했을 텐데 마무리가 아쉬웠다. 적극적이지 않고 볼거리가 있는 영화로 추천한다. 영화 다크워터스에 페미니즘과 한국형 드라마를 결합한 영화다. 이 두 스푼을 들여서 잘 만들었다!!! 소리 지르기 힘든데 이 정도 만들면 되게 선방했던 것 같아 페미니즘을 뿌린 영화 중 단연 최고라며 한국형 드라마는 정말 어떤 작품으로도 살릴 수 없다고 생각한 영화. 삼진그룹 토익클래스를 보자.

영화의 주인공은 국내 최고의 기업 삼진에 근무하는 3인조. 인생 MY WAY여를 외치는 샌언니 정윤아, 정의의 오지라화 이자영, 올림피아드의 수상한 천재 신보람. 이들은 고졸에 여성으로 승진할 수 없지만 토익 600점을 넘으면 대리 진급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퇴근 후에는 토익학원을 다니고 있어. 그럼 제목 그대로 토익학원에서 공부하는 내용이죠? 회사에서 차별을 딛고 성공하는 그런 스토리?
아니다. 우연히 이자영이 삼진그룹이 관리하는 공장에서 방류하는 독극 물질을 알게 되고 이를 다른 사람과 협력해서 내부 고발하는 내용이다! 가장 굵은 내용만 놓고 보면 영화 다크워터스와 비슷하다. 다만 삼진그룹의 토익클래스는 실화기준 영화가 아니다. 워낙 삼성의 고페놀 방류 사건이 귀에 익어 실화의 토대인가 했는데 한국에서 페놀이 유출된 사건은 91년도 두산그룹 일이다. 영화 감독도 실화 바탕이 없다고 밝혔다.
내용은 이제 말하지 않아도 돼, 맞아. 나머지는 내부고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설명할 뿐이다. 영화의 장점과 단점을 보자. 영화의 장점은 캐릭터 구축이 잘 되어 있다. 참견이지만 정의롭고, 샌님이지만 실행력이 좋으며, 서투르지만 비범한 수학 천재.세 사람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인간적이고 매력이 있으며 서로 부족함을 보완하는 궁합이 아주 좋다.
다만 영화의 단점은 내용 전개가 너무 어설프다. 거대 기업과 싸우는 소시민의 반란으로 영화를 봐야 하는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안타깝다. 직장인은 시간도 권한도 없이 탐정을 할 수 없다며 마음만 먹으면 다음날 바로 미행에서 잠입, 심지어 녹음까지 운 좋게 짝짝짝 해치우는 3인방. 초등학생들이 보는 만화처럼 정의의 주인공이 가는 길에서 악당들은 자신들의 약점을 찰싹찰싹 보여주고 적재적소에서 마술사가 나와 주인공을 돕는 아이템을 준다. 영화 마지막이 되자 회장의 호통치는 연기를 보며 아! 그냥 콘셉트를 유치로 잡았네! "그동안 진지하게 보고 왔구나"라고 자신을 설득하려 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의 이야기를 풀어 가는 과정이 너무 허술했다. 그게 아쉽다. 최소한 마지막 장면만 설득력 있게 만들면 완성도가 높아졌을 텐데요. 마지막으로 별 하나 반 정도를 잊는다.
영화에 페미니즘이 더해졌다! 말하면 일단 점수 깎고 재미없다고 하지만 삼진 그룹은 그런 영화가 아니다. 적어도 에놀라 홈스처럼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려면 터무니없는 억지는 부리지 않는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여자라서 차별받던 시대에 대리도 받지 못한 고졸 여직원들이 기득권을 가진 집단에 유쾌하게 한방 날리는 영화다. 이런 내용이 불편하다면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페미니즘 교훈을 주기 위해 영화를 무리하게 불편하게 할 필요는 없다. 이 영화의 불편한 점은 위기 때마다 나타나는 영화적 우연일 뿐...
승리호처럼 마무리가 아쉽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 넷플릭스의 추천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후기였다.